성균관 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차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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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송문화재단 작성일25-08-08 10:55 조회154회 댓글0건본문
한빛누리 고등학교, 성균관 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차해인
대학입학 후 나의 생활(학업, 아르바이트 등)
지금까지 나의 대학 생활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바로 ‘영화’다. 내가 배우이자 연출자이자 촬영감독이 되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각본 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영화를 만들며 세 번의 학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장편영화보다 단편영화를 좋아했다. 물론 ‘편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으니까’하는 단순한 이유도 있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그것이 아니다. 짧은 러닝타임이라는 제약 속에서 메시지를 더 압축적으로 담아야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단편영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이 각자의 쓸모를 지니고 있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매 순간 집중해서 영화를 봐야 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영화가 끝나도 내가 아직 모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많아서일까? 엔딩크레딧이 올라갔을 때 남는 여운과 아쉬움도 더 컸다. 아쉬운 마음에 반복해서 영화를 보면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는 것도 좋았다. 언젠가부터 나는 막연히 단편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인생의 버킷리스트와 같은 두루뭉술한 목표. 목표라기에는 추상적이고 꿈이라고 하기엔 구체적인 종류의 것이었다.
사회과학계열로 입학해 고등학교 3년 내내 상경계열을 준비하던 내가 2학년이 되어 전공을 선택할 때 상경 계열이 아닌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택했다. 우리 학교는 복수전공 제도가 잘 갖춰져 있으니 내가 정말 해보고 싶던 것을 원전공으로 삼아보자고 결심했다. 고등학교에서의 진로 선택은 정해진 틀에 나를 끼워 맞추는 느낌이었다. 이미 답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듯한 기분, 그래서 그 과정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면 대학은 조금 달랐다. 물론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목적이 있긴 해도 그 여정만큼은 이전보다 자유로웠고 나는 그 속에서 새로운 방향으로의 도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늘 하던 것만 하던 과거의 내가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단순히 ‘언젠가’ 해보고 싶던 꿈을 ‘지금’ 실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전공 수업만으로는 내가 꿈꾸던 영화와 직접적으로 닿을 수는 없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수업은 영상 실습보다는 이론과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영화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교내 영화동아리에 가입했고 외부 영화 크루 활동도 병행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교내 스터디에, 매주 금요일에는 외부 동아리의 정기회의에 나갔다. 교내 동아리에서는 촬영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영화 제작의 기초적인 지식과 기술을 익혔으며 외부 활동에서는 실제 영화 제작에 참여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감도 생겼다. 교내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나고 교외 동아리 활동을 한지는 4개월이 지났다. 며칠 전, 내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가 드디어 크랭크업을 마쳤다.
영화의 ‘영’자도 모르던 내가 어렴풋이 가졌던 단편영화 촬영이라는 목표를 스물하나에 달성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영화를 많이 보지는 사람도 아니고, 영화 전공자도 아니었다. 단지 일개 스태프로라도 좋으니 영화를 만들고 싶을 뿐이었는데, 그게 이렇게 빨리 실현될 줄은 몰랐다. 스태프의 역할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몰랐던 내가 단편영화 제작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존재인 촬영감독이 되었다. 꿈이라는 단어는 멀고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그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 순간부터는 현실이 될 가능성을 품는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고 얼마나 빠르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그 장면의 색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나는 직접 체감하게 되었다. 얼마나 빠르게 마음 먹고 실현하느냐가 내 삶을 다채롭게 만든다.
학업 계획
이번 학기에는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신청한 상태이다. 아직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나, 만약 복수전공이 확정된다면 경영 전공 과목들을 추가로 이수해야 하기에 학업은 더 바빠질 예정이다. 1학기에는 교양 수업을 많이 수강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공 위주로 학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려고 한다. 그와 동시에 교내외 영화 동아리 활동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며 졸업요건인 토익 950점 달성을 목표로 어학 준비도 병행할 예정이다. 조금 더 빠듯한 일정이 되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만큼 후회 없이 해내고 싶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꿈을 향한 작은 실천을 거듭해왔다. 앞으로도 ‘나’라는 인생의 영화를 스스로 연출해 나가며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