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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러시아어학과 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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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송문화재단 작성일21-08-04 10:09 조회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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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러시아어학과 정수현


의정부여자고등학교 졸업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는 정수현입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학교에 다닌 총평은 아쉽다는 느낌이 제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학교생활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비대면 강의가 시작되고 나서 초반에는 비대면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러시아어학과는 국제캠에 있기 때문에 만약 대면이면 기숙사로 들어가야 해서 고향 친구들을 만나기 힘들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대면으로 계속해서 고향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학기가 계속 진행될수록 학업 부문에서 불편한 점이 많아지니 대면의 중요성이 너무나도 잘 느껴집니다. 그 불편함으로는 첫째 비대면 수업이라 집중도가 낮아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교수님의 수업을 직접 보면서 전체적인 모습을 장면으로 기억하고 그 기억으로 복습하는 공부법으로 공부해왔습니다. 따라서 동영상 강의나 오직 피피티로만 수업하는 강의만으로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불편함 두 번째는 선배님들이나 동기들의 교류가 없기 때문에 학교생활의 좋은 정보들을 접할 기회가 줄어듭니다. 또한 동아리를 가입해도 모일 수 없기 때문에 활동할 수가 없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이유로 대학교 생활의 재미를 100% 누리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의 수업은 확실히 배울 점이 많습니다. 대학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점은 바로 제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정해진 과목을 들어야 했다면 지금 대학교는 전공을 제외하고 다른 교양 부분은 제가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강의로는 글쓰기 강의와 문학 읽기 입니다. 경희대학교에는 1학년 때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글쓰기 강의가 있습니다. 그 강의는 여러 주제로 자신만의 글을 완성한 뒤 발표를 하고 학우분들과 교수님에게 피드백을 받는 강의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가장 기억에 남는 말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 ‘나의 대학 생활을등의 주제로 과거 저 자신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마음을 되잡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문학 읽기 수업은 제 전공인 러시아어학과의 강의였기에 러시아문학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소설 중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가장 마음에 들었으며 강의를 통해 메타 독서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강의에서 나의 생각 범위를 넓혀주고 답을 외우는 것이 아닌 내가 더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게 해주는 문제들이 나오기에 고등학교 때 배웠던 과목들보다 까다롭긴 하지만 흥미를 붙일 수 있었습니다.

 

학업 이외에 다른 생활을 덧붙이자면 바로 아르바이트입니다. 비대면으로 인해 집 주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아르바이트는 과외입니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과외를 했고 현재는 고등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과목은 수학과 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배우고 있는 전공과는 거의 상관없는 공부이지만 고등학교 내신 공부에서 벗어나 가르치기 위한 공부는 또 다른 경험을 주었습니다.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면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쓰던 책들을 보며 복습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조금 벅차긴 하지만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오는 뿌듯함에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하는 아르바이트는 초등학생 돌봄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갈 수 없고 또 집에 돌봐줄 다른 어른이 계시지 않는 곳으로 가 아이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고 그 아이의 학습 도움도 주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촌 동생들과 같이 자란 저에게는 맞춤형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아르바이트는 홀서빙 아르바이트입니다. 집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서빙하고 있습니다. 서빙 아르바이트는 예전부터 계속해서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세 개의 아르바이트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나중에 제 꿈인 승무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전공인 러시아어를 더욱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입니다. 처음 접해본 언어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욱더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한 후 교환학생 시험을 치를 것입니다. 교환학생 시험에 붙건 붙지 않건 큰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외활동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교수님과 상담해본 결과 3학년 때부터 대외활동을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배님들이나 교수님 또는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저의 진로와 맞는 대외활동을 찾아 활동할 것입니다. 더욱더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틀을 잡을 것입니다.

 

혹시나 이걸 보고 계신 예비 대학교 입학생 여러분께 말씀드릴 것은 대학교에 와서도 고등학교처럼 공부해야한다는 것이고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학교 동기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집에서 수업을 듣는 지금은 정말 큰 의지가 없으면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하기가 힘듭니다. 주변에 같이하는 친구들도 없습니다. 비대면으로 학교 생활하시게 된다면 침대를 멀리하고 책상을 가깝게 하라는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제가 저에게 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부디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 대면으로 학교생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고 앞으로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건 정송문화재단의 도움이 큽니다. 정송문화재단과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러시아어학과 정수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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