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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수의예과 22학번 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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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송문화재단 작성일23-08-16 21:54 조회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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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송문화재단 장학생인 서울대학교 수의예과에 재학 중인 22학번 정지수입니다.

다사다난했던 1학년이 끝나고 어느덧 2학년이 되어 예과 졸업까지 한 학기만을 남기고 있는 시점에서(수의대는 예과 2학년, 본과 4학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본과 진학 시 자동 재입학 처리가 되어 다시 1학년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대학 생활 체험기를 쓰며 지난 대학 생활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렇게 금전적 걱정 없이 무사히 대학 생활을 보내게 해주신 정송 장학 재단께 감사드립니다.

 

1. 학업

앞서 설명해 드렸다시피 수의대는 본과와 예과가 나누어져 있는 시스템으로서, 본과에 올라갈 때 전산상 재입학 처리가 되기 때문에 비교적 성적에 대한 압박이 덜합니다. 어쩌면 본과에 올라가면 매우 많은 공부량을 소화해야 하기에, 그 전에 2년 동안 충분히 대학 생활을 즐겨보라는 안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성적을 잘 받아야겠다는 압박 없이, 소위 학점을 후하게 주는 강의를 통칭하는 꿀강보다는 성적을 낮게 받을지라도 진정으로 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명강을 부담 없이 들을 자유를 얻었습니다. 서양 문명과 그 역사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하고,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를 탐구하거나 독일의 명작 소설을 탐구하였습니다. 여러 교양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강의는 경제 교양수업입니다. 경제라는 분야가 생소했기에 그저 교양 지식을 채우고자 들었던 그 강의는 제게 경제라는 과목에 엄청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급기야는 전공인 수의학과 관련하여 수의 경제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성적을 잘 주는 강의를 골라 들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일입니다. 비록 전공은 수의학이지만 그와 동떨어져 있는 여러 교양을 들으면서 제 식견과 미래상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새내기 대학생, 혹은 고등학생이라면, 꼭 대학에서 전공과 상관없는 여러 교양을 다채롭게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2. 동아리

대학 생활의 꽃은 역시 동아리겠지요. 저 역시 입학하면서 이러한 기대를 안고 있었고, 여러 동아리를 전전한 끝에 두 개의 동아리에 정착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밴드부입니다. 대학생이 되며 고등학생 때와는 다른 무언가 새로운 활동을 해보고 싶었고, 저는 악기 문외한으로서 밴드부의 드럼 세션으로 입부하였습니다. 초반에는 드럼 스틱을 어떻게 쥐는 줄도 몰랐지만, 선배님들이 알려주시고 동기들과 합을 맞추면서 벌써 세 번의 정기 공연을 소화해 내었습니다. 드럼이라는 악기가 뛰어난 박자 감각을 가져야 하는 만큼, 처음 악기를 해본 저는 어렵고 뒤처지는 일도 있었지만, 연습량을 늘림으로써 공연 곡만큼은 박자가 손에 익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부원들의 기대와 응원에 힘입어 어엿한 한 명의 아마추어 드러머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풍물놀이 동아리에 입부하였습니다. 풍물놀이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풍물놀이 공연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서양음악과는 다른 경쾌한 박자를 갖고 노는 민속 음악에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입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다루게 된 악기는 소고입니다. 소고는 소리를 내기보다는 화려한 몸짓으로 마치 춤을 추듯이 관객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악기입니다. 소고를 들고 리듬에 맞추어 다 같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동아리원들과도 매우 친해져 같이 여행을 가거나 엠티를 가는 등 소중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동아리 두 개를 모두 음악부로, 그것도 리듬 악기를 다루게 되었지만, 두 동아리 모두 제게 서로 다른 재미와 추억을 만들어 준 소중한 인연입니다.

 

3. 학업 계획

본과에서 구체적인 전공 지식을 배우는 것과 달리 예과에서는 기초적인 수의학 지식을 배우고 특히 수의사로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제공합니다. 이러한 배려에 힘입어 저는 수의사로서 나아갈 수 있는 여러 직업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저의 꿈은 검역관이었습니다. 국가로부터 받은 것이 많은 만큼 공익적인 직업에 종사함으로써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제가 사는 이 공동체를 더 좋은 곳으로 바꾸어 나가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전에는 우리나라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더 세계적인 차원에서 지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싶다는 꿈을 설립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경제학과 연관하여 수의사로서 경제학을 연계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현재 국제 수의 기구에는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산업적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수의학에 경제학을 접목하려는 노력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 앞으로 본과에 올라가 수의학 지식을 세밀히 배우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또한 경제학을 접목할 여러 여지를 찾아나가면서 두 학문 간의 연계를 이루어 새로운 수의 경제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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